黃권한대행, 日요청으로 나가미네 대사 귀임 후 첫 접견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과 간담회…"北도발 대응에 적극적 역할해달라"
(서울·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특파원 이한승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일 서울청사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 위안부 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접견은 황 권한대행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15분 동안 이뤄졌다.
양 측의 면담은 일본 측의 요청에 따라 나가미네 대사 귀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황 권한대행 측이 설명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접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생각을 확실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이어 "나가미네 대사가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합의를 한국 측이 이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은 "양국 간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한·일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양국 정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가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황 권한대행은 특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면 양국이 함께 진정성을 갖고 합의 정신에 맞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은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권한대행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면담의 배경에 대해 "일본 측이 여러 차례에 걸쳐 황 권한대행과의 요청해 왔으며,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나가미네 대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서울청사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유엔 안보리 이사국 주한대사 15명과 간담회를 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는 한반도와 동북아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국제 평화와 직결된 문제"라며 "안보리가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 또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관한 중요한 사안으로,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디.
이에 대해 주한 대사들은 "북한의 거듭된 위협과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합된 모습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안보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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