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생활수칙] 실내가 실외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입력 2017-05-07 06:11   수정 2017-05-07 11:43

[미세먼지 생활수칙] 실내가 실외보다 더 위험할 수도

환기는 최소한으로…공기청정기 사용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아예 외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실내에 있는 것만으로 미세먼지로부터 완벽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에서는 창문을 열어서 하는 환기는 최대한 피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해야 한다.



◇ 창문은 최소한으로 열고 요리할 때는 기계로 환기

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은 날 실내에 있다면 창문을 열어 하는 환기는 최대한 삼가야 한다.

창문은 닫고 자연 환기 횟수는 줄여 미세먼지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아예 환기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다. 장시간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에 이산화탄소가 쌓이고 산소가 부족해져 공기가 탁해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붙어있는 팬 등을 이용한 기계식 환기의 경우에는 수시로 환기가 되도록 해놔도 상관없지만,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자연식 환기의 경우에는 앞뒤 창문을 모두 열고 3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만 환기하는 것이 좋다.

환기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을 물걸레로 닦아줘야 한다.

특히 육류나 생선을 굽는 등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요리를 할 때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실외 농도보다 높을 수 있으므로 주방의 레인지 후드 등을 사용해 기계식 환기를 해줘야 한다.

기름을 사용하는 구운 요리나 튀김 요리는 삶는 요리보다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시킨다. 예를 들어 생선을 구울 때에는 실내 미세먼지가 200㎍/㎥ 이상으로 높아진다.

조리 중은 물론이고 조리를 끝낸 이후에도 최소 30분 동안은 기계식 환기를 해야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흡연과 모기향 사용도 실내 미세먼지를 높일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실내의 경우도 미세먼지 배출 원인이 있으면 실외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반나절 넘게 지속하는 경우 실내에서 미세먼지 발생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공기청정기 사용하고 물 많이 마셔야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는 공기청정기가 효과적이다.

작은 먼지가 잘 걸러질 수 있도록 고성능 헤파필터(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가 장착된 공기청정기가 좋다. 주기적으로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하는 등 계속 관리해줘야 한다.

이승묵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공기청정기를 살 때는 용량을 잘 보고 사야 한다"며 "용량에 따라 방마다 설치해야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공기청정기는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렌털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창문을 닫고 있어도 문틈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실외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실내 청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진공 청소기 등을 이용한 청소는 가라앉아있는 먼지를 공기 중으로 다시 흩어지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대신 분무기로 공기 중에 물을 뿌려준 후 청소기 대신 걸레로 바닥을 닦아주는 등 물걸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적정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를 틀고 물을 많이 마셔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해야 한다. 실내가 건조할 경우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음식에는 다시마나 미역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음식을 자주 먹으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몸속의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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