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간화제] 코스피 사상최고치…개미는 왜 한숨만 쉬지

입력 2017-05-06 14:00   수정 2017-05-06 15:44

[증권가 주간화제] 코스피 사상최고치…개미는 왜 한숨만 쉬지

올들어 상장종목 절반 오히려 하락…투자자 2명 중 1명 손실 추정

반기문株 등 대선테마주 급락도 개미 손실위험 키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코스피가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오히려 한숨만 쉬는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005930] 등 일부 대형수출주가 주도하는 장일 때 중·소형주가 종종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투자에 목을 매는 '개미'들에게 코스피 사상 최고치는 그저 '남의 집 잔치'일 뿐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비교치가 있는 상장종목 2천89개 중 49.4%인 1천32개는 주가가 오히려 내렸다.

주가가 변함이 없거나 올랐더라도 올해 코스피 상승률(10.6%)을 밑돈 종목이 568개로 27.2%에 달했다.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종목은 489개로 전체의 23.4%에 그쳤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선 1천208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643개(53.2%)는 주가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881개 종목 중 44.2%인 389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올해 초 주식 투자에 나섰다면 투자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손해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던 성문전자우[014915](-76.70%)와 성문전자[014910](-75.87%), 지엔코[065060](-75.00%) 등이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아남전자[008700](206.93%)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는 엔씨소프트[036570](52.62%), LG이노텍[011070](51.29%), 삼성전기[009150](48.51%), NH투자증권[005940](41.68%), LG전자[066570](38.95%) 등의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올해 26.09% 올랐고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22.05%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두마차'처럼 증시를 이끌면서 코스피는 4일 2,241.24에 거래를 마감하며 새 역사를 썼다. 2011년 5월 2일 세운 기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228.96)를 돌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코스피가 연내 2,300선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며 증시 주변에는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치는 저성장 국면에서 강세장의 효과가 전 종목에 걸쳐 골고루 퍼지고 있진 않다.

외국인도 유가증권시장에선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6조7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렸지만 코스닥시장 순매수 규모는 4천65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4일까지 10.6%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는데 비해 개인 투자자들은 중·소형 내수주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처럼 대형주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신통치 못할 공산이 크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지 않는 한 지금 상황에서는 남의 잔치에 박수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나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도록 이런 장에서는 투자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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