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책임까지 책임져야…대기업 뒷전에 물러나는 것 용납못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충돌사고 당시 숨진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제주 지역 유세를 마치고 거제시 백병원을 방문한 심 후보는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이 직접 나서서 수습해야 한다"며 "유가족들과 마주 앉아 진심 어린 사과와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심 후보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심 후보는 "세계 불패 '산재 왕국'의 오명을 끝내고, 이 죽음의 행렬을 끝내야 한다"며 "삼성중공업은 (부상자들의) 이후 치료까지도 책임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초일류기업 삼성이 보여줘야 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한 작업은 전부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맡기고, 사고 나면 하청업체가 수습하도록 한다"며 "대기업이 뒷전에 물러나 있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차기 정부에서 비정규직자들에게 위험한 작업을 시키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며 "사고가 났을 때 원청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사업장에서 산재 사고가 나면 이유 불문하고 기업에 살인죄에 준하는 처벌을 하기 때문에 기업이 안전에 신경 쓴다"며 "이윤보다 인간의 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윤리가 바로 세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지금 작업중지 상태로 보도되는데 휴업해서 그 피해를 받는 사람들도 비정규직"이라며 "삼성중공업에서는 휴업 중인 노동자에게 휴업수당을 분명히 지급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제3 전문가에게 의뢰해 안전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하는데 먼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우선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 공염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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