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오른다"…신규 영업허가 발급건수 3년간 16% 줄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의 최저임금 상승으로 수십 년 된 유명 식당들이 속속 음식값을 올리거나 문을 닫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초일류 식당이 밀집한 뉴욕에서는 워낙 식당 경영이 어렵지만, 최근의 현상은 최저임금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은 최저임금 상승을 선도해온 도시다.
2016년에는 뉴욕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8.75달러에서 9달러로 올랐고, 연말에는 다시 11달러로 상승했다. 올해는 13달러로 오르게 된다.
쿠바식 체인 음식점인 '아바나 센트럴'을 운영하는 제레미 메린은 WSJ에 "너무 빨리 오른다. 숨도 못쉴 지경"이라면서 지난 몇 년 동안 2개 지점을 폐점했다고 말했다.
맨해튼의 '이스트빌리지' 지역에서 40년간 영업하다 지난달 문을 닫은 '안젤리카 키친'이라는 식당도 비슷한 경우다. 이 식당의 사장은 "내가 가진 선택권을 모두 빼앗긴 채 규제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푸념했다.
맨해튼의 부촌인 '어퍼이스트'에서 25년간 영업했던 중국요리점 '차이너 펀'도 지난 1월 갑자기 폐업했는데, 굳게 잠긴 출입문에는 당국의 규제를 비판하는 글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또 다른 유명 중국요리점인 '시안 페이모우스 푸드'는 음식 가격을 올리면서 종업원 임금인상에 이유를 돌렸다.
뉴욕 시가 내놓은 수치상으로는 식당의 경영난을 감지하기 어렵다.
올해 3월 현재까지도 문을 여는 식당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허가를 기준으로 보면, 새로 영업허가를 받은 식당이 2013년에서 2016년 3년 사이에 16%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이 잘 된다'는 척도는 현시점에서 영업허가를 이용해 영업 중인 식당 수다. 뉴욕에서 이 수치는 답보하고 있다.
뉴욕 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이런 식당은 2만4천865개로 집계됐다.
2014년의 2만3천984개, 2015년의 2만4천495개, 2016년 2만4천424개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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