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중부에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소용돌이 바람)가 덮쳐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온 데 이어 강우로 불어난 강물 탓에 홍수 경보가 잇달아 내려졌다.
아칸소·미주리·일리노이·오클라호마 주에서는 곳곳에서 제방이 터져 영향권에 든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고속도로가 끊어진 곳도 있다. 미시시피강 일부 구간은 수위 상승으로 선박 통행이 금지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미주리·아칸소 주에서는 하천 수위가 기록적인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미 5명이 사망한 미주리 주에서는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수천 명이 추가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주리 주 동부와 아칸소 주 북동부에서는 강둑이 터져 농지가 잠겼다.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은 미시시피강 수로 중 20㎞ 구간에서 빨라진 유속과 높아진 수위 때문에 농산물 수송 등 선박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칸소 주 로런스 카운티에서는 하천 아홉 군데에 제방이 터졌고 이로 인해 63번 고속도로의 통행이 금지됐다.
켈리 덕워스 아칸소 주 포시아 시장은 "사방이 물에 둘러싸였다. 시간당 30㎝씩 물이 불어나는 강도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남서쪽 유레카에서는 자원봉사자 2천 명이 25만 개의 모래주머니를 쌓아 제방 유실을 막았다.
케빈 코피 유레카 시장은 "더 많은 집과 재산을 잃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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