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격려 감사…가족들 생각 들어봐야한다" 답변
(안양=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에 이바지한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24)가 다음 시즌 자신의 행선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올 시즌 KBL 무대에 데뷔한 사익스는 1월 말 퇴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기윤의 부상으로 가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극적으로 잔류했다.
이후 현란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6라운드에서 팀 내 득점·어시스트·가로채기 1위를 기록하며 팀의 9전 전승과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사익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2차전부터 뛰지 못했지만 코트 밖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앞두고 사익스와 재계약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팬들과 함께 한 챔피언스 데이 행사에 참석한 사익스는 국내 주전 선수 못지않은 환호성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 요청을 받았던 사익스는 한국에서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는 말에 "그렇다. 팬들이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올 시즌 플레이에 대해 "확실히 선수로서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사익스는 다음 시즌 KBL과 인삼공사에서 뛸 것인지 묻는 말에는 "모른다"면서 "일단 (미국 시카고) 집에 가야 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성공을 거뒀고, 통합우승을 이뤘다. 팀, 그리고 팬과 다시 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계약은 상황을) 봐야 한다. 에이전트가 모두 처리한다"고 답했다.
사익스는 "처음 해외 리그에서 뛰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면서도 "가족들이 내가 돌아오길 바란다. 나는 젊고, 돌봐야 할 가족이 있다. 가족들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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