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보다 아침 투표 늘어난 곳도…"놀러 가기 전 투표하러 왔다"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19대 대선 사전투표 둘째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시내 사전투표소에는 전날부터 이어진 투표 열기가 계속됐다.
첫째 날처럼 '1호 투표자'가 되려고 밤을 새운 사람은 없었지만, 새벽부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청년 실업, 삶의 질 등 저마다의 기준으로 표를 행사한 시민들은 다음 정부가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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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도곡1동 주민센터의 사전투표소에 온 대학원생 주제문(29)씨는 "청년 실업이 남의 일이 아니라 어린이날 휴일인데도 마냥 웃지 못한다"며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줄 것 같은 후보를 찍었다"고 밝혔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이 사전투표소에 시각장애인 남편의 팔을 붙잡고 온 아내 김현선(52)씨는 "기표소 공간이 너무 좁아 장애인인 남편이 불편해 보였다"며 "다음 주 대선일에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 2명, 생후 13개월된 아들, 아내와 '투표 인증샷'을 찍던 임성중(40)씨는 "이렇게 딸린 식구가 많으니 이제 가장 노릇을 하고 싶다"며 "다음 대통령은 직장인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도곡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선 오전 7시5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6명 늘어난 149명이 사전투표에 참가했다.
용산구 청파동 주민센터에는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 정각에 9명이 줄을 섰다.
이날 청파동의 첫 투표자인 김영길(69)씨는 "선거 당일에 일이 생겨서 투표를 못할까봐 오늘 하게 됐다"며 "(새 정부가) 모든 일을 잘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인근 숙명여대 재학생 이예림(22)씨는 "제겐 첫 대선 투표다. 이번 대선은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주변 친구들의 관심이 뜨겁다. 숙대생끼리도 (투표를)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영업자 이상호(44)씨는 "오늘 여행 가기 전 가족과 함께 들렀다. 선거 당일에 돌아오는데 만약 사전투표가 없었다면 하루 일찍 와야 했을 것"이라며 사전투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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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우이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선 오전 7시 50분까지 114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붐비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민들이 권리를 행사했다.
투표관리관 이정희(56)씨는 "어제보다는 아침에 투표하러 오시는 분들이 좀 적다"면서도 "투표장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져서 다행이다. 많은 주민이 계속 투표에 참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 주변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택시기사 차원구(51)씨는 "근처에 승객 모셔드리고 투표소가 보여서 잠시 시간을 내 투표했다"며 "10년 넘게 택시 일을 했지만, 손님들이 이렇게 선거 얘기를 많이 하는 것도 드물었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은영(22)씨는 "오늘 친구들이랑 놀러 가기 전에 잠시 시간 내서 투표하고 나왔다. 어제 친구들 SNS에 투표 인증샷이 엄청나게 올라왔었는데 내 친구들이 이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았나 싶었다"며 웃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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