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7일 첫 맞대결…"친정팀과 정은 잠시 잊겠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 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가 열린 상주시민운동장.
0-0으로 무승부 조짐이 보이던 후반 37분 인천의 한 선수가 질주를 시작했다.
중앙선 부근 자기 진영 오른쪽에서 상대의 공을 가로채더니 드리블을 하면서 순식간에 상대 진영을 파고든 것이다.
이어 동료에게 공을 넘기더니 어느새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해 다시 공을 받은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가 손을 쓸 틈도 없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골이 터지자, 선수들은 물론 인천의 벤치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얼싸안았다.
이번 시즌 9경기 만에 첫 승리를 안긴 결승골이었기 때문이다. 골의 주인공은 올 시즌 처음 클래식 무대를 밟은 한석종(25)이었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그이지만 클래식은 '신인'이다.
숭실대를 졸업한 뒤 2014년 강원FC에 입단한 한석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왔다.
184cm, 72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지닌 미드필더로 중앙과 수비를 주로 맡고 있다.
이날 터뜨린 골이 증명하듯 왕성한 체력을 앞세운 순간적인 공격 가담과 마무리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38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그 중 1골은 성남 FC와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1-1)에서 기록한 선제골이었다.
강원이 1차전을 이미 이긴 터여서 한석종의 골은 강원의 클래식 승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년에는 강원의 승격을 도왔고 올해에는 인천에 첫 승리를 안긴 100점짜리 골을 터뜨린 셈이다.
올해에는 4경기에서 나서며 인천에 녹아들고 있다.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한석종은 팀의 첫 승리를 만든 자신의 골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집중해서 슈팅을 때리려고 했다"며 "골대로만 들어가라는 생각으로 찼는데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첫 승리에도 팀이 아직 최하위이지만, 그는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그동안 경기력이 좋았는데도 승리하지 못해 코칭스태프도 팬들도 매우 힘들었다"며 "상주전 승리로 분위기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석종은 오는 7일에는 친정팀 강원을 만난다.
강원을 떠난 이후 맞닥뜨리는 첫 경기다.
그는 "친정팀과 만나게 돼 반갑다"면서도 "팀이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인 만큼 과거의 정은 잠시 잊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