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준비된 통합 대통령', 부산서 '투대문' 강조
어린이날 공약 발표하며 '정책행보'도 병행하며 표몰이
(서울·포항=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경북 포항과 부산광역시를 차례로 찾아 영남권 표심 몰이에 나선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길과 부산 중구 광복 중앙로에서 각각 유세하면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문 후보는 포항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임을 최대한 부각하며 '한 표'를 호소한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비용 논란을 해결하고, 꽉 막힌 경제현안을 풀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유세에서는 '투표를 해야 대통령으로 문재인이 뽑힌다'는 의미의 '투대문'을 외치며 투표 독려에 힘을 쏟는다.
부산이 문 후보의 본거지인 만큼 "대통령이 돼서 부산의 자랑이 되고 싶다"라면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의 이날 유세전은 TK를 중심으로 감지되는 '보수 결집'을 차단하고,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PK의 지지세를 단단히 다져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부동층에 머물거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에 가있던 보수표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만큼, 문 후보로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인 셈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전국 성인 1천15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목표할당수 사례는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 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22%로, 홍 후보(27%)에게 뒤졌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2%를 기록하며 홍 후보(23%)를 크게 앞섰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운영을 해본 유일한 후보, 튼튼한 안보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 10억불 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문재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정책공모를 통해 선정한 '10대 국민공약'을 공개하는 등 정책 행보에도 힘을 쏟았다.
문 후보는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너와나, 우리는 친구-장애아 가족과 비장애아 가족이 함께하는 소풍'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는 행사 인사말에서 "조금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돌아앉지 않고,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적대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을 다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 다르기 때문에 더 불편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님의 보육·교육 어려움을 국가가 함께 해결해주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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