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사상최고…최종투표율 80% 넘길까

입력 2017-05-05 13:12   수정 2017-05-05 13:17

사전투표율 사상최고…최종투표율 80% 넘길까

12시 기준 16.82%…사전투표자수 714만7천명

선관위, 사전투표율 20% 이상·사전투표자 1천만명·최종투표율 80%대 예상

사전투표 유불리…각 캠프·전문가 엇갈린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5·9 장미대선의 사전투표율이 5일 오전 12시 기준 16.82%를 기록하며 이미 종전 최고치(12.19%)를 경신했다.

투표자수로는 714만7천명에 달해 이날 오후 6시 마감시간 기준으로는 1천만명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 추세라면 사전투표율은 20%를 넘기고, 사전투표자수 역시 1천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사전투표는 2014년 6·4지방선거와 2016년 4·13 총선에서 실시됐는데 두 선거 모두 최종투표율은 사전투표율의 약 5배가 됐다.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5%였으며, 4·13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2%였는데 최종투표율은 각각 56.8%와 58.0%로 집계됐다.

전례에 비춰볼 때 선관위 예상대로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길 경우 최종투표율은 100%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100%에 가까운 투표율은 기대하기 어려운 수치지만, 선관위는 내심 80% 중반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최종투표율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 대선 때 투표율인 75.8%는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80%대 투표율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본 투표일이 징검다리 황금 연휴 직후로 잡힌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본 투표일 전날인 8일 휴가를 내면 5∼9일 4박 5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고,, 2·4·8일 휴가를 내면 무려 11일간 연휴가 이어지는 까닭에 사전투표제를 이용한 유권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재보궐 선거라는 점도 투표 열기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5년마다 정기적으로 치르는 대선이 아니라 최순실 국정농단에 반발한 국민이 앞장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후 치르는 대선이라는 점에서 '촛불민심'이 투표열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기다려왔다는 것을 뜻한다"며 "한 표를 행사할 때를 기다리던 촛불민심이 투표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놓고는 각 후보 캠프는 물론,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저마다 나름의 근거를 들어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에 상대적으로 '충성도' 높은 문 후보 지지자들이 많이 섞여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샤이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지역적 기반인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점에 주목해 긍정적 해석을 내리고 있으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주 지지층인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심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것 자체가 정치공학적 접근이고 도리가 아니라며 소신투표·가치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최창렬 교수는 "사전투표는 주로 젊은 층이 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자연히 젊은 층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외연 확정성'이 큰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결국 최종투표율이 높다는 의미"라며 "투표율이 높을 경우 외연 확정성이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꼭 집어서 말하면 3(안철수), 4(유승민), 5(심상정)번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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