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자전거도 공유가 대세…나눔카·따릉이 나도 타볼까

입력 2017-05-06 06:15  

자동차도 자전거도 공유가 대세…나눔카·따릉이 나도 타볼까

나눔카 이용자 80% '만족'…36%는 '차량 처분하거나 구매 연기'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2만대로 확대…안전운행 위한 인프라 확충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목돈을 들여 자동차를 사지 않고도 필요할 때 원하는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는 '나눔카'(Car-Sharing)가 인기다.

나눔카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차 값뿐 아니라 자동차보험료, 기름값, 수리비 등 유지비를 아낄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한, 대부분 전기차여서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동참한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거나 시내·한강 등을 둘러보는 관광객에게는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제격이다. 공공자전거 역시 환경과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어 매력적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나눔카' 회원은 150만명, 하루 평균 이용자는 6천명에 달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회원은 60%, 하루 평균 이용자는 40% 증가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2013년 2월 회원 6만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년 3개월 만에 50만 회원을 돌파했고, 이후 1년 만에 100만명 고지를 찍었다.

서울시 전역에 있는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1천380곳에 나눔카 3천881대를 비치해 회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준비했다.

이용자 평가는 좋은 편이다.

올해 3월 서울시가 나눔카 회원 8천92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만족' 28.0%, 만족 51.3%로 총 80% 가까운 이용자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은 18.2%였으며 '불만족'은 2.1%, '매우 불만족'은 0.5%에 불과했다.

이용자 64.0%가 차량이 없는 상태였다. 차량 1대 소유자(26.4%)나 2대 소유자(7.9%), 3대 이상 소유자(1.6%) 이용도 적지 않았다.

나눔카 이용자 가운데 4.1%는 나눔카 때문에 보유했던 차량을 처분했다고 답했다. 차량을 구매하려다가 포기하거나 구매를 연기한 이용자도 31.7%나 됐다.

이같은 응답 비율은 나눔카가 더 활성화될 경우를 가정하면 더 올라가, 나눔카 활성화 시 보유차량을 처분하겠다는 답은 8.6%, 차량 구매를 포기하거나 연기하겠다는 답은 50.5%로 높아졌다.


나눔카는 '패밀리카'부터 '영업용'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성북구에 사는 다동이 아빠 이모(50대)씨는 경제성 때문에 2013년 9월부터 나눔카를 애용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나눔카 이용 횟수는 239회로, 한 달에 20회꼴이다.

자녀가 4명이나 돼 차량을 구매할 법도 하지만 이씨는 "차를 사면 관리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나눔카는 차량관리를 다 해주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돼 경제적이다"라고 했다.

종로구에 있는 한 법인은 영업용으로 법인렌터카를 이용하다 나눔카로 전환해 비용을 약 10% 절감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이달 나눔카 이용 편의를 위해 쏘카, 그린카, 에버온 등 3개 사업자 통합 홈페이지(www.seoulnanumcar.com)를 열어 회원가입이나 운영 지점, 차량 정보, 요금 확인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게 했다.


나눔카와 함께 인기를 끄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상반기 안에 서울 모든 자치구에 설치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강동구 22곳, 강서구 42곳에 대여소를 설치했다. 다음 달까지 따릉이가 없던 14개 자치구에 따릉이 설치를 마치는 등 서울 전역에 공급망을 갖춘다.

2015년 10월 처음 선보인 따릉이는 작년 기준 11개 자치구 450개 대여소에서 5천600대를 운영했다.

회원 수는 21만명, 누적 대여 건수는 172만 건으로 나눔카와 마찬가지로 호응이 좋다.

올해 하반기까지 따릉이 총 1만4천400대를 추가로 배치해 2만 대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새로 설치되는 따릉이 대여소는 대중교통에서 내린 뒤 따릉이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지하철역 출입구·버스 정류장·택시 승강장에서 10∼20m 이내로, 대여소 사이 간격은 500m 이내로 촘촘히 한다.

공공자전거 2만 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넥스트바이크'(Nextbike) 3천 대와 미국 뉴욕의 '시티바이크'(Citibike) 6천 대를 뛰어넘고, 가장 대중화된 프랑스 파리의 2만 3천600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라고 서울시는 소개했다.

도심 자전거 운행이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라 자전거 안전 운행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2020년까지 서울 시내에 자전거 전용도로 84.4㎞를 늘리고, 연내 종로에 자전거도로 2.8㎞를 양방향에 설치한다.

상반기까지 청계천로 고산자교에 시내에서 처음 자전거 신호등도 만든다.

시 관계자는 "도로 개설이나 확장, 재개발 사업, 공원조성사업 등 도시개발사업을 할 때 교통영향평가 단계부터 자전거도로 설치 협의를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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