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근 LG 트윈스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양석환(26)이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1(35타수 13안타)에 2루타 2개, 6타점을 뽑아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홈런이 없다는 것이었다.
양석환은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그 단 하나의 아쉬움까지 씻어냈다.
LG는 이날 두산을 3-1로 제압했다.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헨리 소사의 어깨도 돋보였지만, 해결사로 나선 양석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양석환은 마수걸이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뽑아낸 점수의 3분의 2를 홀로 책임진 것이다.
양석환은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 두산의 좌완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쳐냈다.
지난 3일 잠실 NC전 이후 3경기 연속 타점이었다.
양석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1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2사에서 이번엔 마수걸이 대포를 가동했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강률을 상대한 양석환은 3구째 시속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양석환의 올 시즌 첫 홈런이자 쐐기포였다. 그는 선배 정성훈과 나란히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해 의미를 더했다.
양석환에게 정성훈은 입단 초기부터 많은 조언을 해준 멘토였다. 현재 1루수 자리를 놓고 이제는 경쟁 관계에 놓인 두 선수는 오랜만에 함께 웃었다.
양석환은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개막 후 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다. 바닥을 찍은 양석환은 이후 무섭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날 2안타를 보탠 양석환은 시즌 타율을 0.329까지 끌어올렸다.
LG의 3연승을 이끈 양석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의 연승과 시즌 첫 홈런이 나와 너무 기쁘다"며 "많이 찾아와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엘린이(LG+어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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