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 동선 전쟁, 文영남·安호남 제일 많이 찾아…오늘 PK격돌

입력 2017-05-05 19:49  

8천㎞ 동선 전쟁, 文영남·安호남 제일 많이 찾아…오늘 PK격돌

文 영남 7회 방문, 선거운동 대구서 시작…중도층 공략 포석

安 텃밭 호남 8번 찾아…TK도 네 차례 방문해 중도·보수 흡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고상민 기자 = 야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일까지 8천㎞에 달하는 이동거리를 소화하는 유세전을 펼치면서 두 주자의 동선 배치 경쟁도 눈길을 끈다.

조기대선을 나흘 앞둔 이날 두 후보는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격돌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남포동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가했고, 안 후보는 부산 진구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걸어서 국민속으로' 유세를 했다.

이날은 두 후보 모두 부산에서 만났지만, 전날까지의 유세 동선을 살펴보면 미묘한 차이가 드러난다.

권역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4일을 기준으로 문 후보의 경우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가장 많이 찾아간 곳은 영남권(7차례)으로 나타났다.

PK 지역을 5번 찾았으며, 대구·경북(TK) 지역은 2번 방문했다.

특히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TK에서 출발했으며, 이처럼 잦은 영남방문에는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은 6번 방문했다.

경기·수도권에도 6차례 찾아갔으며 이 가운데 한번은 경기도 포천의 군부대를 찾는 '안보행보'였다.

충청권에는 5차례 방문을 했으며, 강원에도 두 번 찾아갔다.

서울 유세도 두 차례 있었다. '촛불민심'을 상징하는 광화문에서 유세를 한 차례 했으며, 젊은 층이 몰리는 신촌에서도 한 차례 시민들을 만났다.

문 후보 측은 "이제까지 8천400㎞를 이동했다"며 "남은 나흘 동안도 최대한 유권자들을 많이 만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텃밭인 호남(8차례)이었다.

이는 호남이 국민의당의 뿌리라는 점을 고려, 중도·보수로의 확장 행보 속에도 지지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남권에는 모두 7차례 방문했으며, TK와 PK를 각각 4회씩 찾았다.

야권 관계자는 "문 후보가 TK를 두 차례 간 것에 비해 안 후보가 더 자주 TK를 찾아간 셈"이라며 "TK의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수도권 유세는 5차례 했으며, 충청권에서는 3번 유세를 했다. 강원에도 춘천, 원주, 강릉 등 3번에 걸쳐 유세를 진행했다.

서울에서는 한 번만 선거운동을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제까지 약 7천㎞ 이상을 이동했다. 최대한 전국을 골고루 찾아다니며 국민을 만났다"며 "앞으로도 생생한 국민의 삶 속의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이후 동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후보의 경우 이날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어서면서, 문 후보가 약속했던 '프리 허그'를 어디서 진행할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 대선 전날 마지막 유세장이 어디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피날레 유세는 광화문에서 하나'라는 질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막판 판세를 보고서 전략적으로 장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부터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를 대선 전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대구, 이날 부산을 거친 안 후보는 6일에는 심장부 광주에 다시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선거 전날까지 안 후보는 이처럼 '뚜벅이 유세'를 이어가며 최대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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