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43일·수색 종료 906일·마지막 사망자 수습 920일 만에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수습한 사망자는 참사 102일 만인 2014년 10월 28일에 발견된 단원고 여학생이다.
당시 '실종자'로 분류됐던 이 여학생은 오후 5시 25분께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 주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세월호 미수습자로 남아있는 9명의 유해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선체를 인양한 이후에도 지금껏 찾지 못했다.
5일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들려온 유해 발견 소식은 참사 1천115일만이다.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3km 지점에서 수중 수색에 나선 잠수부에 의해 길이 34㎝가량 뼛조각이 1점이 발견됐다.
사람 뼈로 추정될 뿐 미수습자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이 될 수 있을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선체 인양 43일 만이자 수색 종료 906일 만, 단원고 마지막 사망자 수습 920일 만에 들려온 이 날 소식은 가족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불씨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이틀만인 4월 18일 바닷속으로 완전히 침몰했다.
당국은 참사 사흘만인 4월 19일 선내에서 첫 사망자 시신을 수습했다. 같은 달 22일 시신으로 발견된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미수습자 9명을 남긴 채 장기간 이어진 잠수 수색은 한계에 봉착했고, 참사 209일 만인 같은 해 11월 11일 종료됐다.
세월호 탑승자 476명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는 수색 종료 시점 기준으로 295명이다. 172명은 사고 당시 배에서 스스로 탈출해 구조됐다.
단원고 학생 4명(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교사 2명(고창석·양승진), 일반 승객 3명(권재근·권혁규·이영숙) 등 9명은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미수습자'로 남아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발견된 뼛조각이 사람 뼈로 추정되며 유전자 분석에는 한 달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뼛조각이 발견된 곳은 유실 방지를 위해 쳐놓은 펜스 구역 내로, 침몰한 세월호 선미 객실과 맞닿아 특별 수색이 이뤄진 곳이다.
이곳에는 해저 면에서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고 해역 해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그동안 펜스 내부 3만2천㎡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잠수부 2인 1조씩 교대로 수중 수색을 했다.
인양 이후 40개 구역에 대한 수색을 모두 마쳤고, 이후 객실이 맞닿은 선미 부분을 2개의 특별구역으로 정하고 종·횡 방향으로 교차 수색했다.
40개 구역에 대한 수색이 완료되면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투입하고 펜스 테두리 1.5m 반경을 추가 수색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음파가 탐지되면 잠수사를 다시 투입해 침몰해역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미수습자를 찾는다.
현장수습본부는 또 선내 수색도 박차를 가한다.
세월호 안에 있던 지장물과 진흙 등을 모두 빼내 밖에서 재분류하는 형태로 3, 4층 1차 수색을 마치면 작업자들이 선내를 재수색한다.
현재까지 3, 4층 31개 구역 중 3층 중앙과 4층 선수·중앙 일부 등 9곳과 5층 1곳 등 총 10곳에 대한 1차 수색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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