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압박 극대화하며 대화운운…치졸한 양면술책"

입력 2017-05-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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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압박 극대화하며 대화운운…치졸한 양면술책"

외무성 군축연구소 '보고서'…"비핵화 운운 자체가 강도 속셈"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외무성 산하기구는 5일 "미국이 정치, 경제,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면서 그 무슨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치졸한 양면술책"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어떤 자제나 아량도 미국의 강권과 전횡, 침략과 전쟁 책동을 자제시킬 수 없으며 오히려 그것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보고서는 "비핵화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핵무장 해제시켜 침략전쟁의 길을 열어 보려는 강도적인 속심의 발로"라고도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 기조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의 한 축으로서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포기를 결심한다면 대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비핵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3∼4월 한미 양국 군이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대규모 전략무기와 미 특수전 부대를 투입한 것을 일일이 거론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의 도화선'이 마지막 단계까지 타들어 갔다면서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전쟁 도발 책동은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과 우리 군대와 인민의 멸적의 보복 의지 앞에 물거품으로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되었던 일촉즉발의 정세는 전략군, 특수작전군, 전선 최정예 포병 무력을 포함한 우리의 막강한 군력이야말로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와 안전을 지켜낼 수 있는 근본 담보로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증하였다"고 강변했다.

또 "오는 8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벌려놓게 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 정세를 또다시 통제 불능의 위기 사태에 몰아넣게 될 것"이라며 한미 UFG훈련을 겨냥한 경고를 하기도 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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