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잃어 부딪힌듯, 총 395마리 숨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의 한 고층빌딩에 방향을 잃은 새 395마리가 부딪혀 떼죽음을 당한 기이한 사건이 벌어졌다.
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제휴사 KHOU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주 갤버스턴 카운티의 아메리칸내셔널보험빌딩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빌딩 주변에 찌르레기와 휘파람새가 떼지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새들은 멕시코만에서 1천㎞ 가까이 날아 텍사스만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강한 비바람이 새들을 지상 근처로 낮게 날도록 했고 빌딩 불빛이 순간적으로 새 떼의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류학계에는 고층빌딩 불빛이 간혹 새를 유인해 고속으로 충돌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새는 세 마리에 불과하다. 구조된 새는 텍사스 와일드라이프센터로 보내졌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