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 수색 마친 곳인데…재수색 중 사람 추정 뼈·여행가방 나와

입력 2017-05-06 11:01   수정 2017-05-06 11:06

육안 수색 마친 곳인데…재수색 중 사람 추정 뼈·여행가방 나와

세월호 침몰 해역서 3년 만에 유해 발견…"수중수색 강화해야"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처음 발견되면서 수중수색의 실효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발견으로 세월호에서 유실이 있었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한편으로는 조류가 거센 맹골수도에서 유해나 유류품이 멀리 휩쓸리지 않았다고도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한차례 수중수색을 마친 구역을 재수색하던 중 유해가 발견됨에 따라 그동안의 수중수색을 개선해 보다 정밀하게 수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2014년 11월 11일 미수습자 9명을 찾지 못한 채 수색중단을 발표한 지 880일만인 지난달 9일 세월호를 건져 올린 해역에 대한 수중수색을 재개했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선체가 침몰했던 해저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해수부는 이곳을 40개 일반 구역과 2개 특별수색 구역으로 나눠 4단계에 걸쳐 수색하고 있다.

우선 2인 1조의 잠수사들이 40개 일반 구역에서 육안으로 유실물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해저면을 손으로 더듬어 가며 수색했다.

2단계에서는 선미가 해저면과 닿았던 특별구역을 잠수사들이 해저면을 더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움큼 정도 파보면서 종·횡 방향으로 교차 수색하고 있다.

3단계에서는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투입해 물체가 있는 곳에 음파를 탐지하며 마지막으로 펜스 테두리 1.5m 반경을 한 번 더 살펴보고 수색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이미 한차례 잠수사들이 손으로 더듬어 수색을 완료했던 곳에서 재수색을 통해 손지갑과 동물 뼈부터 크기가 큰 여행용 가방이 추가로 나왔고 지난 5일에는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도 발견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동안 "유해가 바닷속 펄에 파묻혀 있을 수 있으니 펄을 걷어내고 소나를 쏘는 등 수색 계획을 보완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5일 해저에서 유해가 발견되자 "선체에서 유해가 발견되길 기다렸는데…. 세월호에서 빠져나온 미수습자 유해가 맞는다면 참담하다"며 "유실을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게 수색을 보완해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침몰한 세월호를 들어 올리기 위해 해저면에 평균 1.7m 깊이의 진흙을 파내면서 리프팅빔 33개를 세월호 바닥면에 끼워 넣었다.

가족들은 리프팅빔을 설치하려고 선수와 선미를 각각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면서 배 안에 있던 유해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면 해저면의 진흙을 약 2m 깊이까지 퍼내 소나를 쏘는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도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현행 수중수색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선체 내부 수색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가장 먼저 배 밖에서 사람 뼈가 나왔기 때문에 수색 방향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아니고 선외 수중수색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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