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에서 환희로' 끝난 조성진 통영 공연

입력 2017-05-06 19:28  

'환호에서 환희로' 끝난 조성진 통영 공연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6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그의 공연은 '환호에서 환희로' 끝났다.

콘서트홀 객석을 가득 채운 1천300여명의 관객들은 조성진이 늠름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자 환호로 맞이했다.

그를 향한 '충성심'이라도 보여주려는 듯했다.

이윽고 그가 피아노 앞에 앉자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손가락에 집중했다.




그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2번 F장조 첫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한 이후 관객들은 한치의 자세도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그의 연주에 몰입했다.

조성진은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그리고 거칠게 건반을 두드렸다.

그는 열정을 다해 모차르트의 피아노곡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피아노 소리는 콘서트홀 곳곳으로 흘러들어 갔다.

관객들의 심장을 둥둥 두드렸다.

이날 전국을 강타한 중국발 '황사'를 뚫고 서울 등 전국에서 몰려든 관객들은 그의 피아노 소리에서 다행스럽게도 황사가 씻겨 내려가는 청량함을 느끼는 듯했다.

이어 드뷔시의 '영상 1권' 및 '영상 2권'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건반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다하듯 조성진은 자신이 살고 있는 프랑스의 작곡가 드뷔시 곡을 조목조목 해석해 내려갔다.




'잎새로 흐르는 종소리''사원이 있었던 자리로 지는 달''금빛 물고기' 등 영상 2권 속 피아노곡들을 주제에 맞게 차분하면서도 열성적으로 소화해 냈다.

관객들은 20분간의 휴식시간 콘서트홀 로비에 삼삼오오 모여 관람평을 나누기 바빴다.

일부 관객들은 조성진의 얼굴을 담은 대형 플래카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대학생은 "황사를 뚫고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며 "역시 조성진"이라고 극찬했다.

이어진 2부 순서에서 조성진은 쇼팽의 발라드곡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1∼4번까지 이어진 발라드곡 연주에서 조성진은 정열을 다해 노래하듯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다.

2시간 정도 진행된 이번 연주에서 조성진은 국제적 명성에 걸맞게 힘차고도 역동적이면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자신의 팬들에게 마음껏 선보였다.

그를 아끼는 팬들은 내년 1월 전국 순회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표를 예매해야겠다면서 콘서트홀을 떠났다.

마음속에 잔뜩 '환희'의 기쁨을 안고서.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