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수 1안타 2타점 활약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한 팀이다.
양상문 LG 감독의 강력한 의지 하에 지난 2년 동안 주전 선수의 얼굴은 다수 바뀌었다. 젊은 선수가 팀 주축으로 올라섰고, 노장은 적재적소에서 활약한다.
이처럼 '리빌딩'이 잘 되는 팀은 선수단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공백을 채우는 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치는 '선순환'이 계속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한 선수 육성과 1·2군 순환 시스템이 필수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LG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된 강승호(23)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예고했다.
LG는 투타의 핵심인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있다. 체력 소모가 심한 유격수는 백업 선수가 꼭 필요하다. 양 감독이 강승호를 1군에 올린 이유도 오지환이 계속된 출전에 지쳐서다.
원래 오지환의 자리인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함덕주의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귀중한 안타를 터트렸다. 강승호는 2-1로 팀이 역전한 4회초 무사 만루에서 함덕주를 상대로 2구를 때려 우익수 앞 1루타로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배트 끝에 걸린 타구는 내야수 키를 살짝 넘긴 뒤 우익수 앞에 뚝 떨어졌다. 타구 속도가 느려 주자 2명이 홈을 밟을 수 있었다.
5회초 내야 땅볼로 물러난 강승호는 7회말 수비부터 자리 주인인 오지환에게 글러브를 넘겨주고 올해 첫 1군 출전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LG는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 뒤에도 3점을 보태 4회에만 대거 6득점 했다. 이는 승패의 무게추를 LG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게 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LG는 두산을 7-5로 제압하고 3연승으로 단독 3위를 지켰다.
경기 후 강승호는 "2군 코치진 도움을 받아 부족한 부분이 조금씩 보완되고 있다. 심적으로 작년보다 부담이 덜하다. 열심히 해서 전력에 꼭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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