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프리허그' 직후 500m 떨어진 곳에서 집중유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6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소화한 뒤 불과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심 후보는 경기지역 유세를 마치고 이날 오후 8시 홍대 문화의 거리에서 집중 유세하며 주 지지층인 20·30 표심을 공략했다.
이보다 앞서 문 후보는 오후 6시 50분께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 25% 공약 달성' 기념으로 열린 '프리 허그' 행사에 참석해 40분가량 시민들을 만났다.
문 후보가 참석한 행사가 끝난 이후 심 후보 유세가 진행됐고 500m가량 떨어져 있어서 동선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젊음의 상징인 홍대 인근에서 두 후보가 나란히 '청년 표심'을 공략한 모양새다.
최근 문 후보 측이 '사표론' 내세우며 진보층 사이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심 후보를 견제하고, 이에 심 후보 측도 적극 반격에 나서면서 공방을 벌인 데 이어 비슷한 유세 장소에서 '청년 표심'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심상정한테 다음에 주면 맞는가. 과감한 개혁을 위해서 오직 남은 변수는 심상정뿐"이라며 "문재인 최종 지지율이 아니라, 문재인의 오른팔이 아니라, 왼편을 강화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 후보 유세에는 아들 이우균씨가 공식적인 유세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씨는 "어머니와 25년간 함께 살아보니까 누구보다 믿을 만한 분"이라며 심 후보를 응원했다.
심 후보는 20여 분간 진행된 유세 연설을 마치고 유세차에서 내려와 길을 일렬로 열어준 시민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수천명의 시민들은 심 후보에게 몰려들며 손바닥을 마주쳤다.
심 후보는 이후 홍대 거리를 돌며 '불토'를 즐기러 나온 청년들과 '하이파이브 게릴라 데이트'를 진행했다.
문 후보가 앞서 시민들과 포옹을 하며 교감을 나눴다면 심 후보는 하이파이브하며 서로 방식은 다르지만 색다른 스킨십을 한 것이다.
심 후보 측 한창민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문 후보의 프리 허그가 형식에 따라 진행된 '정규전'이라면 "심 후보의 하이파이브는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게릴라전'"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애초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까지 걸어 다니며 청년들과 소통할 계획이었지만 몰려든 인파에 걸음을 떼기도 쉽지 않았다.
심 후보는 길에서 만난 청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식당에 들어가 인사를 나눴다. 심 후보가 식당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심상정"을 연호하기도 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