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업계 '마크롱 승리' 합창…판돈은 르펜에게 집중

입력 2017-05-07 07:41  

베팅업계 '마크롱 승리' 합창…판돈은 르펜에게 집중

"일부 여론조사 뒤집는 '브렉시트·트럼프식 이변'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 주요 베팅업체들이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승리할 것으로 일제히 점쳤다.

베팅정보 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대선 결선투표가 열리는 7일(현지시간) 현재 승자를 알아맞히는 종목을 개설한 유럽업체 24곳 전체가 마크롱의 배당률을 경쟁자인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보다 낮게 책정했다.

결과 적중 때 돌려받는 금액의 비율인 배당률은 낮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크롱의 배당률은 업체별로 1/100∼1/12로 책정됐으나 르펜의 배당률은 13/2∼59/5에 이르렀다.

르펜의 승리를 알아맞히면 5∼10배에 이르는 상금 대박을 터뜨리지만 마크롱의 승리에 적중해도 얻는 상금은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베팅업체는 르펜의 승리는 대이변, 마크롱의 승리는 기정사실이라는 분석을 이미 마친 것이다.

베팅업체들은 대형 정치 이벤트을 두고 종목을 개설하곤 한다. 자체 분석을 통해 제시되는 배당률은 여론조사와 함께 결과를 예상하는 지표로 주목받는다.

이번 베팅에서 승리 가능성은 마크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실제 판돈은 르펜에게 쏠렸다.

오즈체커의 현황 집계를 보면 현재 베팅 참여자의 76.64%가 르펜 쪽에 돈을 걸었다. 원금의 10배까지 얻을 수 있는 사행심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베팅업체 라드브로크스는 자사 베팅 참여자의 무려 90%가 르펜의 승리에 돈을 걸었다고 밝혔다.

라드브로크스는 베팅 참여자들이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비슷한 정치적 이변이 프랑스에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니콜라 맥기디는 "르펜이 판돈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최근 정치 이변이 너무 많아 사람들이 여론조사를 무시하는 현상이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결과 예측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때 여론조사기관들은 마크롱과 르펜의 결선 진출, 후보들의 득표 순위를 정확히 알아맞혔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이 62∼63% 지지를 얻어 압승을 거둔다는 결과가 나왔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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