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동쪽 급경사 울창한 산림…지상 진화 난항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산림·소방당국이 7일 진압을 목표로 강원 삼척 산불 진화에 온 힘을 쏟는 중이다.
산불 발생 이틀째 진화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재개됐다.
헬기 23대, 소방차 21대, 진화차량 10대, 기계화 시스템 10대, 인력 1천854명 등 가용 장비·인력을 모두 투입한 상태다.
삼척 산불은 지난 6일 오전 11시 40분께 도계읍 점리 뒷산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진화헬기 등을 투입했으나,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매섭게 몰아친 바람 때문이었다.
당시 점리 일대에는 초속 3∼8m 강풍이 불었다.
지난 7일 오후 건의령 방화선을 지키던 의용소방대원들은 "불똥이 강풍에 날리는 상황"이라며 "바람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건의령을 넘어 태백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지상 진화는 더 난항을 겪었다.
점리는 산간오지다.
불길 진행 방향 건의령은 백두대간 삼척과 태백을 잇는 고갯길이다.
점리에서 해발 856m 건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동쪽 사면은 급경사로 악명 높다.
콘크리트 마을 길을 차량으로도 오르기 버거울 정도다.
길 없는 산속은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곳곳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어 불길도 거세다.
큰불 진화는 헬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산불 발생지역이 인적 없는 첩첩산중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삼척 산불로 민가·시설물·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삼척시 관계자는 7일 "점리에는 56가구가 있지만, 산불이 번진 점리에서 건의령 사이에는 다행히 민가가 없다"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산불 취약 민간 주변에는 소방차량을 배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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