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 압력 호평…"진전 불구 할 일 더 있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억제를 위해 중국이 적절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턴불 총리는 인터뷰에서 북한 관영매체가 최근 이례적으로 중국을 정면으로 비난한 것을 지적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정말로 좋은 신호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7일 전했다.
턴불 총리는 그러나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더 많은 할 일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턴불 총리는 또 "과거 동독과 소련의 관계처럼 북한이 중국의 의존국(client state)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는, 그럼에도 중국은 북한과 중요한 경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이어 "중국은 가장 큰 지렛대를 갖고 있고, 덩달아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개인 명의로 낸 논평을 통해 "조중관계의 '붉은 선(레드라인)'을 우리가 넘어선 것이 아니라 중국이 난폭하게 짓밟으며 서슴없이 넘어서고 있다"고 중국을 맹비난했다.
북한의 이런 격한 반응을 놓고 중국을 통한 제재·압박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턴불 총리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함께 참석한 2차 세계대전 때의 '산호해 전투'(Battle of Coral Sea) 기념행사 연설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규탄하며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턴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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