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올들어 최대 반정부시위…"여당이 민주주의 훼손"

폴란드 올들어 최대 반정부시위…"여당이 민주주의 훼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6일(현지시간) 정부와 집권여당의 개혁정책과 언론장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시민 수만 명은 정부와 집권여당 '법과정의당'(PiS)이 헌법재판소의 권한을 축소하고, 언론을 장악하는 등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다", "유럽국가인 폴란드가 여기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3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폴란드 중도성향 야당 '시민강령'(PO)이 주도한 이번 시위에는 약 9만 명이 참가해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기록됐다.

이번 시위는 최대 야당인 시민강령의 지지율이 법과정의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후 벌어졌다.

여론조사업체인 칸타밀워드브라운의 조사에 따르면 시민강령은 31%, 법과정의당은 29%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법과정의당이 승리한 이후 지지율이 야당에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나듯 법과정의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폴란드 국민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내년 독립 100주년을 맞아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법과정의당은 현재 교육개혁법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폴란드 시민들은 헌법 개정이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하고, 새로운 교육정책은 학생들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보수적인 시각만을 심어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폴란드 최고 실권자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정의당 당수는 "(우리는)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폴란드 서부 슈체친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며 "현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만 의문을 제기한다. 사람들은 원하면 시위를 할 수 있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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