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바른정당·바른정당 "국민우롱하냐" 맹공
한국당 "洪 리더십으로 갈등 일거에 해결" "정치공세"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정아란 홍지인 기자 = 자유한국당이 전날 홍준표 후보의 특별지시로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징계해제를 단행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7일 한국당과 홍 후보를 집중 성토했다.
한국당은 전날 바른정당 탈당파 13명 등 총 56명을 일괄 복당시키고,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를 푼 것을 비롯해 총 7명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께서 판단하시고 심판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것은 누가 봐도 구태로 돌아가는 것이고, 한국당이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저런 식으로 정치하는 것은 소멸을 자초할 것"이라면서 "저는 그렇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 측의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자유한국당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통해 "반성 없는 친박 실세들에 대한 징계해제 대가로 정치 도의를 저버린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 복당을 허용한 것"이라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선거 사상 최악의 뒷거래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도 공세에 가담했다.
안 후보 측의 김철근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후보와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잊었느냐"면서 "영화 대사처럼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농단 책임지고 쇄신하겠다더니, 3달 만에 완벽한 '도로친박당'이 됐다"라며 "이들의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오직 본인들의 정치야욕만이 넘쳐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후보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도 전날밤 논평을 통해 "국정농단 세력의 숙주 자유한국당이 석달 만에 '도로 양박(양아치 친박)당'이 됐다"며 "홍 후보가 일찌감치 지적했던대로 자유한국당의 주인은 '양박'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시 부패기득권 세력의 온상답다"며 "애초부터 국민에 대한 예의나 염치는 기대하지 않았다.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국가적 재앙이자 국민에 대한 해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정치권의 지나친 정치 공세"라면서 즉각 중단을 주장했다.
홍 후보 측의 중앙선대위 강효상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았던 갈등이 홍 후보의 강력하고 진정성 있는 리더십에 의해 일거에 해결됐다"면서 "과거의 앙금은 모두 풀렸고 오직 미래만을 바라보고 뜻을 함께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이어 "그런데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도로 친박당', '도로 새누리당'이라며 이번 통합 결정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친박·비박이라는 과거에 묶어두려는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이며,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계파 갈등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특히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에게 과연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보다 나은 정치를 하겠다며 당을 박차고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자중지란에 빠지고…(중략) 이를 견디다 못해 다시 13명의 의원이 돌아오기로 한 것"이라면서 "본인들의 당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면서 과연 다른 당을 손가락질할 여유가 있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보수를 이간시키고 분열시킴으로써 선거에서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얄팍한 선거 전략을 멈추고 정공법으로 남은 선거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당에는 더 이상 친박도, 비박도 없다. 해묵은 계파 갈등과 진영 논리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탄핵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한국당을 이미 사라진 과거의 틀 안에 가두는 것은, 어떻게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좌파 집권을 막아보려고 노력하는 한국당 지지자들과 홍 후보에 대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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