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부동의 거포 이대호(35)를 10년 만에 3번 타순에 기용한 롯데 자이언츠의 작전도 실책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8회 서동욱에게 역전 결승 2점포를 얻어맞아 3-5로 패했다.
KIA는 사직 방문 3연전을 싹쓸이하고 23승 9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안방에서 모조리 패한 롯데의 승률은 다시 5할 밑(15승 17패)으로 떨어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를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기용했다.
톱타자 손아섭이 밥상을 차리면 이대호부터 시작해 최준석, 강민호 중심 타선의 한 방으로 점수를 쌓겠다는 다소 공격적인 타순조합이었다.
2007년 5월 10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래 딱 10년 만에 3번 타순에 들어선 이대호는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 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중전 안타로 몸을 푼 이대호는 0-0이던 3회 좌전 안타를 날려 2루에 있던 손아섭을 홈에 불러들였다.
1-1이던 5회, 이대호는 선두 타자로 나와 헥터에게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포를 터뜨리고 포효했다.
2-2가 된 6회에는 손아섭이 좌측 담을 직선타로 넘어가는 시즌 1호 홈런을 치는 등 롯데의 타순 변화는 통하는 듯했다.
그러나 고질인 실책이 거인의 발목을 잡았다.
3-2로 앞선 8회 선두 안치홍의 타구를 잡은 롯데 3루수 김동한이 1루에 악송구한 게 화근이었다.
1사 1루에서 이범호가 3-3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좌월 2루타를 쳤다.
2사 3루에선 서동욱이 롯데 구원 장시환에게서 우측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투런 아치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5회에도 김동한의 포구 실책으로 KIA에 1점을 줬다.
KBO 공식기록원은 8회 안치홍이 실책으로 출루하지 않았다면 후속 점수가 나올 수 없던 것으로 판단해 실책에 의한 장시환의 비자책점으로 기록했다.
6전 전승을 달리던 헥터는 6이닝 동안 3실점 했으나 타선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7회 구원 나온 김윤동이 승리를, 9회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임창용이 시즌 4번째이자 통산 251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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