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종 대변인·김형주 특보, 후보 '입' 역할에 논평 작성·일정 정리까지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최대 격전지 광주에서 유세 연단에 오르거나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지는 않지만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가장 긴장하며 선거의 한복판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중앙선대위를 대신해 지역의 최전선에서 광주선대위 홍보업무와 유세 현장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챙기는 사람들, 민주당 광주선대위 이재종 대변인과 국민의당 광주시당 김형주 특보가 그들이다.
이 대변인은 지역 정치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광주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 재빠른 정무적 판단으로 지역언론인들에게도 이미 친숙하다.
그는 경선 때부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묵묵히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광주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거의 매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후보의 일정과 필요한 자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 때 광주에서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참패한 이후에도 하루가 멀다고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만나 꾸준히 소통했다.
후보 방문 일정이 있을 때면 사나흘 전부터 방문 예정지를 미리 살피고 동선을 맞추고 수시로 확인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촛불 정국 전부터 호남을 방문하던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의 일정을 조용히 소화하면서 지역의 '반문정서'를 녹이는데 큰 일익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평소 본인을 드러내는 것을 꺼린 이 대변인은 인터뷰 요청에도 "대변인의 임무는 나를 드러내지 않고 후보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국민의당 광주선대위에서는 김형주 특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특보는 지역 정가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안철수 캠프의 브레인이다.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을 맡으면서 중앙에서 활약하던 중 공식선거운동 이후 안 후보의 '특명'을 받고 광주에 투입됐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을 싹쓸이했지만 민주당보다 지역 기반이 약했던 만큼 텃밭에서 전세가 기운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긴급 수혈됐다.
경선 이후 지역 정가에서 한동안 홍보업무와 대외 소통분야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국민의당은 김 특보의 등장 이후 면모를 일신했다.
다시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의당이 보이기 시작했고 중앙정치 소식을 발 빠르게 지역에도 알려줘 막힌 궁금증을 시원하게 뚫어주기도 했다.
구글트렌드 등 여론조사와는 다른 선거 판세 분석기법 등을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안 후보에게 숨은 표가 많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서울에서 왔으면서도 격의없이 광주 기자들과 어울리며 눈높이를 맞추고 지역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했다.
안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없다는 김 특보는 "일하다 보니 사진 찍을 기회조차 없었다"며 "안 후보의 진심이 광주시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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