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청년 '캥거루족'?…북유럽보다 부모에게서 독립 늦어

입력 2017-05-07 17:52  

남유럽 청년 '캥거루족'?…북유럽보다 부모에게서 독립 늦어

EU 평균 26.1세…스웨덴 19.7세 최저, 크로아티아 31.4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우리나라에서도 청년실업 증가로 인해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같이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회원국 젊은이들도 26세가 넘어서야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에서는 남유럽 젊은이들이 북유럽보다 독립하는 시기가 한참 늦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에 사는 젊은이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시기는 평균 26.1세로 집계됐다.

회원국별로 젊은이들의 독립 시기 격차는 최대 12년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에서 젊은이의 독립 시기가 가장 빠른 나라는 스웨덴으로 19.7세로 파악됐다.

그 뒤를 이어 덴마크 21.1세, 핀란드 21.9세 등 북유럽 국가들이 대체로 빨랐고, 룩셈부르크(23.1세), 에스토니아(23.6세), 네덜란드(23.7세), 독일(23.8세), 프랑스(23.9세) 등의 순으로 일찍 부모 품을 떠났다.

반면에 가장 늦게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나라는 크로아티아로 31.4세였고 몰타(31.1세), 슬로바키아(30.9세), 이탈리아(30.1세), 그리스(29.4세), 스페인(29.0세), 포르투갈(28.9세), 불가리아(28.7세) 등의 순으로 높았다.

또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시기가 빨랐다.

남성과 여성간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루마니아로 여성은 평균 25.6세에 독립하는 반면에 남성은 30.0세였고, 불가리아 (26.8 vs 30.5), 크로아티아(29.6 vs 33.0) 등으로 성별간 차이가 컸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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