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들 '특혜취업' 의혹 놓고 '핑퐁'식 치고받은 文-安측

입력 2017-05-07 18:53  

文 아들 '특혜취업' 의혹 놓고 '핑퐁'식 치고받은 文-安측

文측, 安측 육성증언 반박 이메일 공개하자 安측 재반박

진실게임 양상 속 고소·고발전으로까지 비화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대선을 이틀 앞둔 7일에도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둘러싸고 서로 치고받았다.

안 후보측의 '육성 음성파일' 공개에 문 후보측이 이를 뒤집는 '증언' 소개로 맞불을 놓으며 안 후보측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반격을 가했고, 이에 안 후보측이 재반박에 나서는 등 핑퐁식 진실게임 양상도 재연됐다. 특히 양측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며 '송사'로까지 비화되는 조짐이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7일 브리핑에서 준용 시의 유학시절 동료 문상호씨가 민주당에 보낸 이메일을 근거로 "국민의당이 지난 5일 공개한 '가까운 동료'의 인터뷰가 가짜임을 입증하는 증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국민의당 '육성 녹음파일' 인터뷰에 등장하는 '가까운 동료'의 조건에 부합하는 이는 자신밖에 없으며, 국민의당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국민의당(이 공개한) 파슨스 동기는 가짜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박 단장은 "국민의당은 허술한 정치공작으로 촛불대선을 오염시키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건 검증을 넘어선 인격살인이자 마녀사냥이며, 중대한 범죄행위다. 이번 정치공작에 관여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전날 국민의당 당사에서 취업준비생 4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준용씨 특혜 의혹을 비판한 것과 관련,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이 주선한 기자회견은 한편의 블랙코미디같은 저질 정치공작이었다. 4명 중 3명은 국민의당 청년특보당 소속이고, 나머지 1명은 국민의당 관계자였다"라고 꼬집었다.

윤 단장은 또 "4일 안 후보 방송 찬조연설자로 나선 대학생은 국민의당이 생산한 문 후보 아들에 대한 가짜뉴스를 여과없이 전달했다. 가짜뉴스 유포에 대학생까지 동원한 저열한 행태는 국민의당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방송사고"라고 지적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음성변조 인터뷰가 가짜라는 증언이 나오자 국민의당은 사실관계 확인을 회피했다. 사과와 반성은 커녕 억지 주장만 늘어놓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혐의가 계속 쌓일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당에 색깔론, 세월호, 공작정치 등 3대 가짜뉴스 중단을 요구한다. 선거에서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국민의당이 비열한 선거방식으로 같은 야당을 공격하는 것이 가슴아프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문상호씨는 애초부터 증언대상자도 아니고 국민의당이 접촉한 바도 없다"면서 "(문 후보 측 해명은) 특혜취업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지엽적인 부분으로 논점을 흐리는 권모술수"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단장은 "국민의당에 양심적 제보를 한 문준용씨 동료는 두 사람이다. 국민의당이 한 사람의 증언자를 조작해 가짜 인터뷰를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관계 조차도 틀렸다"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양심적 내부고발자와 그 진실을 대변하려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검찰고발 등으로 입에 재갈을 물려 진실을 묻으려는 작태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측은 문 후보측이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안 후보측 인사들을 고발한데 맞서 문 후보측 김태년 특보단장 등을 무고죄로 서울 남부지검에 맞고발할 방침이다.

장진영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이 취업비리 의혹의 핵심은 권력형 취업비리 의혹이고, 문준용이 밝히는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이 '육성 녹음파일' 제보자를 공개하라고 요구한데 대해서도 "내부고발자에게 신상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몰상식한 경우가 또 있나"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문 후보는 '공익제보지원위원회'를 만들어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고 해놓고, 자신에게 불리한 내부고발자는 목숨을 내놓으라는 앞뒤가 안맞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유정 대변인은 "모든 후보 아들딸이 부모 선거를 돕기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딱 한사람, 문 후보 아들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준용씨를 '특혜왕자'로 표현하며 "평생 죄인처럼 숨어지내고 싶지 않다면 용서를 구하라"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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