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서울서 2호선 타고 '녹색행진'…휴일 시민들 몰려 '성황'

입력 2017-05-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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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서울서 2호선 타고 '녹색행진'…휴일 시민들 몰려 '성황'

지하철 타고 시내 곳곳 돌며 '국민 속으로'…자정까지 유세 지속

'뚜벅이 유세' 높은 관심에 자신감…"5월 이후 페이스북 팬 17%↑…표로 치면 30%"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7일 네 번째 '뚜벅이 유세' 일정을 최대 유권자가 밀집한 승부처인 서울에서 이어가면서 '제2의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몰이에 나섰다.

앞선 대구와 부산, 광주에서의 세 차례 도보 유세가 유권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이틀 남은 대선판에서 서울에서도 안풍을 확산해 막판 대역전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강릉 산불 현장에서 상경한 뒤 2호선을 타고 잠실과 강남역, 홍대입구역 등 거점역 주변을 잇달아 돌며 시민들과 접촉했다.

마침 2호선의 색은 안 후보 및 국민의당과 같은 녹색이어서 안 후보 측은 이날 유세를 '녹색 행진'으로 이름 붙였다.

일요일을 맞아 거리와 지하철역에 나온 수많은 시민은 안 후보에 몰려들어 연신 '셀카'를 찍고 악수를 하면서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지하철역 부근에서 많은 시민이 몰려들다 보니 안 후보가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는 데만도 10분가량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안철수' '대통령' 등을 연호하면서 환호했다.

안 후보 측은 안전사고 우려로 취재진에 접근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애초 이날 오전부터 유세를 펼치려고 했으나, 강원도 산불현장 방문으로 인해 오후 4시께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출발점인 잠실역 앞에서 육성으로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미래로 나갈 건가 선택하는 선거"라며 "1번, 2번은 과거다. 3번은 미래다.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과거에 머무르면 미래가 없다. 청년들 꿈 빼앗는 세 가지 비리 아시나. 바로 입학·병역·취업비리다. 반드시 3대 비리 뿌리 뽑겠다"고 외쳤다.

잠실역에서 지하철에 탄 안 후보는 '고생이 많으시다'는 한 중년 남성의 격려에 "제 고생보다 서민들이 더 힘드시다. 걸으면서 말씀 들으면서 '힘든 세상 정말 바꿔놔야겠다'는 것이 정말 더 절절하게 와 닿는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또 다른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사실 국민이 보고 일 시킬 직원을 뽑는 선거가 대통령 선거가 아닌가 싶다"며 "정말 당선되고 나서도 직원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직원이라는 마음으로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검은색 배낭에는 한 지지자가 선물한 눈 3개 달린 녹색 외계인 인형을 단 점도 눈에 띄었다. 자신의 상징색인 녹색에 기호 3번을 뜻한다고 한다.

홍대역 부근에서 간이 유세를 한 안 후보는 "부정부패 뿌리 뽑고 완전히 개혁하겠다" "상속받은 것 없다. 유산받지 않았다. 누구 신세지지도 않았다. 눈치볼 때도 없다. 저많이 제대로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냐"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아무리 노력해도 빽을 이기지 못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속자들을 못 이기는 세상을 저, 안철수 만이 바꿀 수 있다"면서 "상속자의 나라가 아니라 성실한 일반 시민들이 이기는 나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끌어냈다.

안 후보는 이날 홍대입구역 뚜벅이 유세를 마친 뒤 여의도 '밤 도깨비 야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만난다.

이어 신촌역과 서울역, 용산역, 동대문 평화시장 등을 잇달아 찾으며 자정 가까운 시각까지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안 후보의 이날 뚜벅이 유세는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됐다.

안 후보 측은 이날까지 나흘 동안 계속된 '뚜벅이 유세'로 안 후보에 대한 온·오프라인상의 관심도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며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빅데이터'상으로도 이런 추세가 입증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5월 이후 문재인 후보의 페이스북 팬 증가 추이는 4%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안철수 후보의 팬 증가는 17%에 달하고 있다"며 "안 후보 지지자 특유의 '샤이'함을 감안할 때, 이를 표로 환산하면 30% 증가율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동시 접속자 수도 첫날 대구에서는 2천589명, 둘째 날 부산에서는 3천732명이었는데 전날 광주에서는 5천408명까지 늘었다는 것이다.

또 네이버에서도 안 후보 관련 검색 횟수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및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변인은 "안 후보의 진심이 담긴 '걸어서 국민 속으로' 유세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세상을 바꾸자는 표심이 눈덩이 뭉쳐지듯 커지고 단단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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