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가구 10명 대피…감시 체제 전환 후 추가 발생 차단 주력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이재현 박영서 기자 = 7일 밤 강풍이 불어 재발화한 강릉 성산면 어흘리 산불이 재발화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를 전후해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에서 잔불이 되살아났다.
이날 재발화한 대관령박물관 인근은 지난 6일 오후 최초 발화지점과 가까운 곳이다.
경찰은 대관령박물관 인근에 통제선을 설치해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재발화한 곳이 민가와 다소 떨어져 있으나 산불 확산 우려에 대비해 어흘리 4가구 10명의 주민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재발화 산불은 이날 오후 11시께 큰 불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8∼9시 1시간 내 대관령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15.2m이다.
산림 당국인 이 같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재발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현재까지 금산 1리 마을회관 앞, 금산 교회 인근, 강릉교도소 담장 주변, 어흘리 일대에서 산불과 연기 목격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강릉교도소 인근에서도 불길이 다시 일자 한때 재소자 분산 이감 계획까지 검토했던 지난밤의 상황이 떠올라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산불 야간 감시 태세 중인 소방 당국은 불꽃이 곳곳에서 목격되자 만일 사태에 대비해 배치한 진화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의용소방대원들도 주간에 잔불 장리를 마친 야산에서 불이 다시 살아나자 긴급히 재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재발화한 주불이 잡히면서 감시체제로 전환하고 추가발생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최명희 강릉시장이 지휘하는 강릉통합지휘본부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산불을 완전히 진화하고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잔불이 숯처럼 땅속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온다"며 "완전히 꺼질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만큼 하루 이틀 더 지나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지난 6∼7일 강릉 산불로 잠정 집계한 산림 피해는 50㏊에 이른다.
또 폐가 3곳을 포함해 민가 33채가 화마 피해를 보았다.
이재민 311명 중 64명은 성산초등학교와 노인복지회관 등에 있으며, 나머지는 친인척 집 등지로 복귀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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