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꺼진줄 알았는데" 강릉 산불 재발화 대피 주민들 '조마조마'

입력 2017-05-08 08:02   수정 2017-05-08 10:28

"다 꺼진줄 알았는데" 강릉 산불 재발화 대피 주민들 '조마조마'

산림 당국, 새벽 3시 29분 주민대피령 내용 담은 긴급재난문자 발송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이종건 박영서 기자 = 진화 종료된 강릉 산불이 8일 다시 살아나면서 주민들이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산림 당국은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 송출시스템을 통해 이날 오전 3시 29분 '성산면 산불 재발화에 따라 보광리, 관음리 주민은 안전한 마을회관으로 신속히 대피 바랍니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인근 지역주민들은 지정된 대피소로 "이게 무슨 일이냐"며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어흘리 경로당에는 어흘리 1반, 2반 지역주민 30여 명이 대피했다.

주민 김모(62·여) 씨는 "다 꺼졌다는 발표 듣고 안심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조마조마했다.




김순규 어흘리 노인회장은 "산불 때문에 경로당에 이렇게 대피하기는 난생처음이다. 현재까지 마을에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재발화 지역 인근의 한 공사장 근로자들도 긴급히 대피했다.

자식 같은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혹시나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근로자 김모(42) 씨는 장비 옆에 차를 세워 놓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김 씨는 "바람이 거세 피해가 발생할까 불안하다"며 장비 곁을 떠나지 못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를 전후해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에서 잔불이 되살아났다.

재발화한 대관령박물관 인근은 최초 발화지점과 가까운 곳이다.

당국은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인접 지역으로 산발적으로 재발화했다.

자정이 넘어가면서 차량 문을 열기가 힘들 정도로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진화에 어려움을 느낀 산림 당국은 인력을 철수시키고, 주민대피령 내용을 담은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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