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세리에A…이번엔 방송 인터뷰 중 인종 비하 욕설

입력 2017-05-08 08:09  

몸살 앓는 세리에A…이번엔 방송 인터뷰 중 인종 비하 욕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또다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모로코 출신 유벤투스의 수비수 메흐디 베나티아(30)가 방송 인터뷰 중 인종 차별성 욕설을 들어 인터뷰가 중단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해당 방송사는 사과문을 띄웠지만, 파문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사건은 지난 7일(한국시간)에 벌어졌다.

베나티아는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리노와 홈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와 인터뷰했다.

이어폰을 끼고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던 베나티아는 인터뷰 말미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이상한 말이 들린다"라며 어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누군가가 베나티아를 겨냥해 인종 차별성 욕설을 내뱉었고, 이 욕설이 이어폰을 타고 베나티아의 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사는 8일 "인터뷰 중 인종 차별성 발언이 흘러들어 갔다"라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문타리 사태' 이후 열흘도 안 돼 벌어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지난달 30일 세리에A는 관중들의 인종차별 구호에 항의하는 설리 문타리(33·페스카라)에게 징계를 내렸고, 이후 여론의 엄청난 비판에 시달리자 징계를 철회했다.

세리에A가 해당 사례 이후 인종차별에 관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인종차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한편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는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의 흑인 비하 응원이 벌어진 뒤 커미셔너가 나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이를 막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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