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가세티 시장 언급…접근로 폐쇄 따른 대안부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명물'인 할리우드 간판까지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방안이 추진된다.
7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할리우드 간판까지 곤돌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LA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할리우드 간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곤돌라 설치 방안이 급부상했다"면서 "이는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가세티 시장의 '곤돌라 구상'은 최근 할리우드 간판으로 향하는 접근로인 비치우드 드라이브가 폐쇄된 것과 무관치 않다.
앞서 LA 시 공원국은 지난 3월 비치우드 드라이브에서 할리우드 간판 인근에 있는 홀리릿지 트레일까지 폐쇄조치했다.
이 트레일 폐쇄는 그리피스 공원 내 승마장 '선셋 랜치 할리우드 스테이블'이 지난 2015년 LA 시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한 데 따른 것이다.
LA 법원은 지난달 관광객들이 사유지를 침범해 영업에 피해를 준다며 소송을 제기한 승마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트레일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에 시민단체 '그리피스 공원의 친구들'은 "그리피스 공원은 LA의 커다란 지역문화유산으로 대중들에게 개방돼야 한다"면서 트레일 폐쇄를 반대했다.
마운트 리(Mount Lee)의 할리우드 힐에 세워진 할리우드 간판은 높이 14m·너비 61m다. 흰색 대문자로 'HOLLYWOOD'라 쓰여져있다.
이 간판은 1923년 한 부동산 업체가 일대 부지를 분양하기 위해 'HOLLYWOOD LAND'(할리우드 랜드)라는 간판을 세운 게 시초다. 당시 간판회사 사장인 토머스 코프가 디자인한 것이다.
할리우드 간판은 1932년에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던 유명 여배우 펙 엔트위스틀이 자살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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