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기상관측 이후로는 1990년 2천355㎜ 최고치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서울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조선 순조 21년인 1821년인 것이라는 기상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당시 한 해 동안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이 무려 2천566㎜에 달했다.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연구팀은 1778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의 일별 강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때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1778년부터 1907년까지는 승정원일기 등에 기록된 측우기 자료를, 이후부터는 근대 강수량 관측 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당시 내린 비의 양은 최근 서울의 평년(1981∼2010년) 연 강수량 1천450.5㎜와 비교해 77%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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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기상자료는 없지만 당시 6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계속 비가 내렸던 기록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조정에서는 8월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기청제(祈晴祭)를 올린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기청제는 장맛비와 폭우로 흉년이 우려될 때 비가 그치도록 기원하는 제사다.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해는 1879년으로 연 강수량이 2천462㎜에 달했다.
근대 기상관측 이후에는 1990년이 2천355.5㎜로 최고를 기록했다.
6월 서울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해는 1946년으로 강수량은 638.9㎜로 나타났다. 7월과 8월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해는 각각 1832년(1천397.5㎜)과 1998년(1천237.8㎜)이었다.
1847년 9월에는 822㎜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역대 9월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239년에 걸친 강수 시계열 자료를 분석할 수 있었고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미친 조선 시대 측우기 기록을 재조명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0일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열리는 '한국기상학회 기후분과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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