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은 안받으니'…보이스피싱 발신번호 조작한 일당 검거

입력 2017-05-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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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은 안받으니'…보이스피싱 발신번호 조작한 일당 검거

070 인터넷 전화하면서 대포폰 번호 뜨도록 발신번호 '변작'

"보이스피싱 조직이 활발히 활용"…조직폭력배 포함 17명 적발

(안양=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070 인터넷 전화의 발신번호를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 서비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모(2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36)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대포폰 700여 대를 개통해 유통하고, 이 중 55대는 대당 45만원을 받고 필리핀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폭력배 1명이 포함된 김씨 일당은 대포폰과 함께 발신번호 변작 서비스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발신번호 변작 서비스란 사용료가 저렴한 070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면서 발신번호는 연결된 대포폰, 즉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송출되게 하는 서비스이다.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경우 많은 사람이 070 번호를 사기로 의심해 잘 받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구속된 필리핀 보이스피싱 조직원 구모(26·여)씨 등 2명은 김씨 등으로부터 받은 대포폰과 발신번호 변작 서비스를 이용,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60여 명으로부터 2억 2천여만원을 가로챘다.

당시 구씨 등은 자신을 모 저축은행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업무용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며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 등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070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면서도, 상대방에게는 휴대전화 번호가 송출되게 하는 발신번호 변작 서비스를 활용해 범행하고 있다"며 "필리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검거한 뒤 수개월에 걸쳐 수사한 끝에 김씨 등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k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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