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맹타로 프로야구 달구는 '예비역 5형제'

입력 2017-05-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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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맹타로 프로야구 달구는 '예비역 5형제'

장타율 1위 한동민, '동미니칸' 별명 얻어

하주석은 지난해 실책 19개에서 올해 1개로 '괄목상대'

허정협·김헌곤도 전역 후 1군에서 두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군 복무는 쉽게 풀리지 않는 고민이다.

수술 때문에 병역 면제를 받는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프로야구 선수로 신체적 능력이 최고조에 달한 20대에 2년의 공백기가 생기는 건 피할 수 없다.

리그 간판급 선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병역특례를 노린다. 하지만 대다수 선수는 구단과 상의해 병역을 해결한다.

과연 군대는 프로야구 선수에게 무덤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숨 가쁘게 프로만을 생각하며 전력 질주했던 선수에게 군대에서의 2년은 자신을 돌아볼 소중한 시간이 된다.

KBO리그 FA 시장에서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34·KIA)는 평범한 선수였다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양의지(30)·민병헌(30)·유희관(31·이상 두산), 신재영(28·넥센), 구자욱(24·삼성) 역시 평범한 선수로 입대해 전역 후 스타로 올라선 사례다.

2017시즌 타격 순위표는 이처럼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늦깎이 예비역' 스타가 가득하다.

그 주인공은 한동민(28·SK), 허정협(27·넥센), 하주석(23·한화), 김헌곤(29·삼성), 모창민(32·NC)이다.

이들은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중 '힘'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는 한동민이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한동민은 올해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타율 0.344(8위)에 홈런 11개(2위), 26타점(3위)으로 공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한동민은 올해 친 33개의 안타 중 장타가 21개다. 홈런이 11개, 2루타가 9개, 3루타가 1개다. 덕분에 장타율 0.802로 당당하게 리그 1위에 등극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국인 타자처럼 힘이 좋다고 해서 '동미니칸'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허정협 역시 힘이라면 일가견이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순수한 힘만 놓고 본다면 박병호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할 정도다.

허정협은 타율 0.277에 홈런 7개, 24타점으로 박병호가 떠난 뒤 장타력이 급감한 넥센에 단비 같은 존재로 거듭났다.

그는 야구판에서 '흙수저'였다. 평범한 언더핸드 투수로 고교졸업 이후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교에 진학했다가 1학년만 마치고 현역 병사로 군 복무를 마쳤다.

복귀 후에는 외야수로 전향했고, 장타력을 인정받아 2014년 넥센 육성 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2군에서 쉴 새 없이 담을 넘겨 '2군 본즈'라고 불렸던 허정협은 올해 1군에서도 자신의 힘을 뽐낸다.

하주석은 '예비군' 2년 차에 '수비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2012년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하주석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다 2014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했다.

2016년 팀에 복귀했지만, 115경기에서 무려 실책을 19개나 저질렀다. 수비가 흔들리며 타격도 함께 무너졌다.

올해는 다르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팀에서 타율 (0.320)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홈런 4개(팀 2위)와 16타점(팀 3위)으로 활약 중이다.

무엇보다 수비 실책이 단 하나라는 게 눈에 띈다. 하주석은 245⅓이닝에서 단 1개의 수비 실책으로 수비율 0.992를 기록, 유격수 중 리그 2위다.

김헌곤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삼성에서 유일하게 내세울 만한 선수다.

그간 '힘은 있지만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헌곤은 상무에서 다른 선수가 됐다.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40을 치더니, 지난해에는 타율 0.378로 1위를 기록하고 제대했다.

그 기세를 이어 김헌곤은 올해 1군에서 타율 0.308로 활약 중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홈런 3개에 23타점이 전부였던 김헌곤은 올해 31경기 만에 홈런 4개와 21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 0.536으로 '물 타선' 삼성에서 해결사 면모까지 보인다.

2012년 제대한 모창민은 '예비군 6년 차'로 이제 민방위 편입이 얼마 남지 않아 '예비역 5형제'의 큰형님 격이다.

김경문 NC 감독의 지원 속에 주전 3루수로 출전했던 모창민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고, 박석민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이번 시즌은 이호준을 대신해 주전 지명타자로 출전, 타율 0.345(리그 7위), 5홈런, 27타점(리그 공동 1위)으로 데뷔 10년 차에 주인공 등극을 꿈꾼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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