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 마오타이·우량예 주식 최고가 갱신… 인스턴트 식품업체 주가는 올 최저가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 소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득향상으로 고급술 바이주(白酒)와 비싼 가전제품 생산업체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데 비해 싼 가격대의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 주가 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금융정보 서비스인 NQN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증시 상장업체인 고급 바이주 메이커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茅台) 주가는 지난달 26일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한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4월 15일 발표된 작년 4·4분기 순이익이 167억 위안(약 2조7천4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을 때는 시장에서 바이주가 품귀 상태를 보이고 있을 때여서 "결산에 반영하지 않은 이익이 더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또 다른 고급 바이주 메이커인 이빈우량예(宜賓五糧液) 주가도 같은 날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고급바이주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선전(深천<土+川>)증시에서는 최대 에어컨 메이커인 주하이거리(珠海格力)전기 주가가 연초 이래 최고가로 치솟았다. 3월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는 보도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주하이거리전기 주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올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방약 등 의약품 판매도 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중국의 소비구조가 바뀌었다"(신후이증권 선진잉(沈振盈) 사장)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업종 단체인 중국 주류협회가 일정 규모 이상 주류메이커의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한 2016년 바이주 매출액은 6천125억 위안(약 100조7천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고급술인 바이주는 과거에는 관리 등에 대한 뇌물용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부정부패에 대한 사정작업이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일반 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갔다 돌아온 내륙 출신들이 고향으로 돌아온 후 고향에서 도시생활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요인이다. 도시 젊은이들에게는 바이주로 만든 칵테일이 인기라고 한다.
이에 비해 싼 가격대의 상품을 취급하는 기업의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최대 맥주 업체인 칭다오(靑島)맥주는 작년 4…. 4분기 순이익이 10억4천300만 위안(약 1천7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주류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맥주 매출액은 1천832억 위안(약 30조1천29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칭다오맥주는 올 1·4분기에 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맥주 수요감소의 영향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 냉동만두 등 인스턴트 음식을 생산하는 싼취안(三全)식품 주가는 4월 19일 올해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NQN은 중국인의 소비행태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소비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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