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패륜집단' 발언 등 돌발 악재에 '긴장 모드' 유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선거 막판에 발생한 돌발 악재로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하고 바짝 긴장한 상태로 대선일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세론'이 이어지면서 선거에 질 확률은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보수 진영이 선거 직전 결집하는 와중에 잇따라 터져 나온 악재에 전전긍긍해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문 후보 측은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부산·경남 민심을 '패륜집단의 결집'이라고 표현한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노심초사해 하는 분위기다.
대세에 지장을 줄 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하면서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을 더 뭉치게 할 수도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문 단장이 자진 사퇴를 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선대위 내부에서는 하지 않았어도 될 말을 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기류가 읽힌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만하지 말고, '김칫국' 마시지 말고 언행을 조심하라고 각별하게 지시가 있었는데도 이런 얘기가 나왔다"며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이 최근 부산지역 유세 후 지역위원장과 '술판'을 벌였다는 보도가 난 것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송 본부장은 "지역위원장들 모임에 잠깐 들러 격려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어떻든 다른 후보 진영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잘못됐다는 뜻이다.
선거를 하루 이틀 앞두고 연이어 나온 악재에 문 후보 측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며 기강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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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선대위 회의에서 겸손하고 치열하게 선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는 이와 함께 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문 후보 자신도 오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께서 얼마나 힘을 모아주시느냐에 따라 세상의 변화는 크게 달라진다"면서 "주변 사람 모두가 투표 혁명에 나서게 저녁 8시 정각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남은 하루의 구호를 '오구팔 투대문 한 번 더'로 하겠다"며 "5월 9일 오후 8시까지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기조로 한 번 더 주변 분들이 투표하게 설득하자"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대세론에 취해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다잡았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문 후보가 앞선 마지막 여론조사의 추이를 벗어나지는 않아서 대세에 변함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최대한 격차를 벌려서 이겨야 하는 만큼 방심은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강훈식 대변인도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마지막을 앞두고 어떤 후보가 승리를 자신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국민을 위해 개혁도 하고 위기도 돌파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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