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12시간 '촛불 필리버스터'…'개혁 촛불민심' 얻기 총력(종합)

입력 2017-05-08 21:51   수정 2017-05-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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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12시간 '촛불 필리버스터'…'개혁 촛불민심' 얻기 총력(종합)

촛불집회→촛불 대선→'촛불 대통령' 심상정 부각

"이미 정권교체는 확고…저에게 투표해야 촛불 시민혁명 완성"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5·9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온종일 '촛불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심 후보는 서울 신촌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선거운동 종료시각인 자정까지 1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를 하고 있다.

의회 안에서의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뤄지는 의사진행 방해 행위인 필리버스터를 유세에 접목해, 대선에서 기존 거대 정당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심 후보는 특히 이번 대선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면서 시작된 '촛불 대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국민의 개혁 열망을 받들 '촛불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심 후보는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에서 "이미 정권교체는 확고해졌다.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서 투표해달라"며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소외된 목소리, 사회적 약자, 차별받는 국민의 목소리가 강해진다. 저에게 투표해야 촛불 시민혁명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마음속 믿음이 가는 후보에게 소신 투표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대통령은 팬심으로 뽑는 게 아니다"라며 "60년 승자독식과 성장제일주의의 대한민국 노선을 대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장애인 단체 대표,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 환경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들도 발언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성소수자와 지지자·대학생의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유세 내내 연단 옆에는 수화통역자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를 했다.

심 후보는 대학생, 성소수자, 여성들과 '반값등록금, 성소수자·남녀 차별 문제 등을 두고 즉석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담은 심 후보가 대학생들에게 떡을 직접 먹여주는 등 대본 없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심 후보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손아람 작가와도 토크쇼를 진행했다. 진중권 교수는 "저같이 착한 사람한테 한 표 더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심 후보를 찍을 텐데…"라며 심 후보를 지지했다.

심 후보는 유세 중간중간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지지자들과 함께 추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심 후보의 아들과 남편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번 유세의 시민 발언 형식은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지난 겨우내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발언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대선 직전에 다시 한 번 '촛불집회'의 기억을 되살려 개혁 진보 지지자들의 개혁 의지를 자극하고 득표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득표율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따라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 심 후보와 정의당의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심 후보 측은 두 자릿수 득표 달성을 위해 사표 심리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앞서 심 후보는 오전 경기 판교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했고,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 공식파기를 약속했다.

pc@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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