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테러 시도설' 활용해 수뇌부 결사옹위 독려

입력 2017-05-08 11:42   수정 2017-05-08 11:44

北, '김정은 테러 시도설' 활용해 수뇌부 결사옹위 독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한·미의 테러 시도 주장을 편 이후 연일 수뇌부 결사옹위를 독려하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태양을 가리워(가려)보려는 어리석은 자들이 살아 숨 쉴 곳은 이 행성 그 어디에도 없다'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대학 강좌장, 군 인민병원장, 과학원 초급당위원장, 태권도 선수, 예술단 연출가, 탄광 지배인 등을 내세워 "일꾼들과 당원들, 각 계층 근로자들의 분노는 하늘에 닿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의 최고 존엄은 천만 군민의 생명이고 삶의 전부"라며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려는 온 나라 천만 군민의 철의 신념과 의지는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 없다"고 선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3면 '천만의 웨침(외침) - 결사옹위!'라는 제목의 정론에서도 "정녕 우리의 분노는 핵보다 강하다"며 "수령을 보위하지 못하면 사회주의도 혁명도 조국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애하는 원수님의 두리(둘레)에 일심 단결된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이 지닌 불같은 충정의 마음이 바로 원쑤(원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핵폭탄"이라며 "그대가 총잡은 병사라면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더욱 튼튼히 갖추고, 그대가 근로자라면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마치(망치)와 낫을 더 높이 들자"고 독려했다.

신문은 또 "우리에게는 승리를 확신케 하는 불패의 힘이 있다"며 수뇌부를 해치려는 세력을 없앨 강력한 타격력을 이미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국가보위성은 지난 5일 대변인 성명에서 한미 정보기관이 자신들의 '최고 수뇌부'에 대한 생화학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고 주장하며 '정의의 반(反) 테러 타격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사흘 연속 주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전하며 대미·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수령과 수뇌부 결사옹위를 내세워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이는 한미 당국이 김정은에 대한 테러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분노를 외부로 돌리면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독려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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