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의 실전서 건재 과시…세월 거스르는 박태환

입력 2017-05-08 11:43   수정 2017-05-08 11:48

5개월 만의 실전서 건재 과시…세월 거스르는 박태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우리 나이로는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박태환(28·인천시청)이 5개월 만의 실전 무대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박태환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매컬리 아쿠아틱센터에서 막을 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500m에서도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아울러 결승은 뛰지 않은 자유형 100m를 포함해 출전한 네 종목에서 모두 오는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기록을 무난히 통과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기록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기준기록으로 인정한다.

오는 12∼15일 경북 김천에서 열릴 2017년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박태환의 기록을 넘어서는 선수가 종목별로 두 명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박태환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네 종목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다.

자유형 100m부터 최장거리인 1,500m까지 다 뛰는 선수는 드물지만, 한창나이 때 박태환은 타고난 스피드에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길러진 지구력까지 더해져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정상급 실력을 뽐내왔다.

그러나 박태환의 주 종목은 자유형 200m와 400m다.

특히 박태환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우승했던 자유형 400m에서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훈련량 부족으로 쓴맛을 본 뒤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4관왕, 12월 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을 차지하고 부활을 알렸다.

이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정조준하고 지난 2월 중순 호주 시드니로 건너가 다시 담금질하다가 세계대회 국가대표 자격 획득 및 훈련 성과 점검을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애틀랜타 대회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지는 않아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박태환은 기록으로 세계대회 메달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의 기록을 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작성한 3분44초68보다도 0.30초나 빨랐다.

아직 미국 등 수영 강국의 대표선발전이 남아있지만 올 시즌 세계랭킹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랭킹 1위 기록은 쑨양(26·중국)이 지난달 중국선수권대회에서 찍은 3분42초16이다.

이어 가브리엘레 데티(23·이탈리아)가 3분43초36으로 2위,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 쑨양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딴 맥 호튼(21·호주)이 3분44초18로 3위에 올라 있다.

호주의 제임스 가이(22)가 3분44초74로 박태환의 뒤를 잇는다.

올해 세계랭킹 1∼3위 중 박태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는 없다.

10위 안에 든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박태환이 가장 나이가 많다.

알렉산드르 크라스니크(22·러시아), 스티븐 밀네(23), 맥스 리치필드(22·이상 영국), 데이비드 매키언(25), 잭 매클로플린(22·이상 호주) 등 세계랭킹 6∼10위 선수도 모두 박태환보다 나이가 적다.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선수들이다.

자유형 400m에서는 올림픽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기록인 1920년 노먼 로스(미국)의 24세 118일이 아직 깨지지 않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20대 후반의 박태환은 세월을 거스르듯 아직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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