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울=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이 율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개월째 증가행진을 이어갔지만, 증가세는 다소 주춤했다.
중국은 노골적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나섰으면서도 한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나 늘렸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중국의 달러화 기준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늘어난 1천8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예상치 11.3%나 전월치 16.4%에는 못 미쳤지만 2개월 연속 증가세는 이어갔다.
수입도 11.9% 증가한 1천4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예상치 18.0%, 전월치 20.3%에 미치지 못한 수치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80억4천800만 달러 흑자로 전월 239억3천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 수출은 14.3%, 수입은 18.6% 늘었다. 수출과 수입 증가세 모두 예상치(16.8%, 29.3%)와 3월(22.3%, 26.3%) 수준을 크게 하회했다.
이같이 수출입이 주춤한 것은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7개월만에 최저수준에 그치면서 주춤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풀이했다.
중국의 수출은 그러나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위기가 잦아들면서 2개월째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줄리언 에반스 프리챠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T에 "수출 증가세는 올해 세계 경제전망이 대체적으로 밝기 때문에 계속 떠받쳐질 것"이라며 "다만, 돈줄죄기에 따른 역내 수요 감소와 상품가격 하락으로 수입에는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해관총서는 4월 중국의 대외무역 수출 선도지수가 40.7로 전월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신규수출 주문지수도 1.8포인트 상승한 48.2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도 한국의 대중 수출은 2개월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4월 중국의 대한(對韓) 수입(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억8천292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 늘어났고 중국의 대한 수출(한국의 대중 수입)도 112억811만 달러로 34.9%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에도 중국의 대한 수입은 7.3%, 수출은 1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중국의 대한 수입은 11.1%, 수출은 14.3%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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