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산하로 들어간 샤프에 대해 "나는 샤프 팬이다. 샤프 제품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훙하이 궈타이밍(郭台銘) 회장과 샤프 다이정우(戴正吳) 사장이 4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때 이런 발언이 나왔다.
다이 사장은 샤프 종업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4월 27일 백악관 비서진과 대미 투자에 대해 협의한 데 이어 다음날(28일)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샤프의 팬이다. 샤프의 제품에는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다이 사장은 전했다.
샤프 수뇌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훙하이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일본 도시바메모리인수 문제는 의제로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훙하이와 샤프는 미국에서 액정(LCD)패널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데, 샤프 수뇌부의 백악관 방문과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수경기 활성화와 고용 확대를 기대하며 미국에 공장을 짓는 외국 기업에 대해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겠다며 투자를 유치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기업을 직접 압박하기도 했다. 1월 5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자동차가 멕시코에서 미국 수출용 코롤라 모델을 생산한다는 것은 안 된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대선 승리 뒤 멕시코로 공장을 옮기려던 미 자동차기업 포드의 공장 이전 계획을 비판, 백지화시킨 전례도 있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