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불 붙자 당황한 20여명 대피시킨 후 소화기로 직접 진화작업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지난 6일 발생한 창원 귀산터널 6중 추돌사고 당시 현장에서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한 해군부사관이 있어 화제다.
8일 해군교육사령부에 따르면 배송대(40) 상사는 귀산터널 6중 추돌사고 당시 차를 몰고 터널을 통과하던 중이었다.
사고를 목격한 배 상사는 즉시 차에서 내려 현장으로 달려가 터널 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배 상사가 도착했을 당시 추돌한 차량 중 한 대에 불이 붙어 현장은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우선 차량에 붙은 불을 보고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는 20∼30명을 '빨리 빠져나가라'고 외치며 터널 밖으로 침착하게 대피시켰다.
이들 중엔 당황해 차량 밖으로도 나오지 못하고 운전대만 잡고 있던 사람도 있어 직접 문을 두드려 밖으로 나오게 한 뒤 대피시키기도 했다.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배 상사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터널 안에 있던 소화기로 화재 진화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배 상사 외에도 남성 2∼3명이 함께 구조작업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배 상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평소 긴급상황 시 기본적으로 조치해야 할 일을 숙지하고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사 실습전대 소속인 배 상사는 2014년 청해부대 15진 파병으로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모범적인 해군부사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오전 11시 40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귀산터널 안쪽 중간지점에서 마창대교 방향으로 운행하던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한 바 있다.
부딪친 차량 6대 중 승용차 2대에서 불이나 차체가 전부 불에 탔다. 다른 승용차 1대는 일부 그을렸다.
이 사고로 A(41·여)씨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나자 터널 안에 있던 차량 운전자 등 수십명이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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