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성의·신뢰 기반에 대화·협상으로 한반도평화 추진하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전문가가 8일(현지시간) 유럽에서 회동키로 한데 대해 중국 정부가 북미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접근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질문에 "중국 측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주장해왔다"면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겅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말한 바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핵 문제의 직접 당사국으로서 상호 성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 평화를 추진하는 데 이바지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도 유관 각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 현지시간으로 8~9일 열릴 북미 간 트랙1.5 대화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외교·경제 제재뿐 아니라 군사력까지 동원한 초강경 대북 압박을 펴고, 이에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지난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트랙1.5는 반민반관으로 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형식을 일컫는다.
겅 대변인은 이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의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으며 북한과 적정한 시기가 되면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적극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 메시지를 유관 각국이 성의있게 대할만하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측은 미국이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하고 격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이런 태도를 바탕으로 북한 측과 접촉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국통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은 베이징(北經)을 거쳐 노르웨이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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