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지 못할 일 피했다" "희망과 긍정의 승리" "포퓰리즘 퇴치"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세계 각국 언론이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해 다양한 평가와 분석을 쏟아냈다고 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각 언론은 마크롱의 당선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포퓰리즘의 광풍을 거스른 프랑스 유권자의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 낸 희망과 긍정의 승리"라며 "분노에 찬 고립보다 유럽의 미래에 반응한 것"이라고 이번 프랑스 대선 결과를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프랑스가 미국과 영국에서 유권자의 넋을 앗아간 우파 포퓰리즘을 떨쳐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마린 르펜 대통령이라는 대재앙을 피했다"며 마크롱을 택한 프랑스 유권자들의 선택을 극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마크롱의 승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뒤 잇따른 포퓰리즘 경향에 대항해 승리를 얻은 것이라고 해설했다.
신문은 "나중에 우리가 이번 선거를 뒤돌아볼 때, 프랑스가 중요한 시기에 인류 문명을 뒤로 돌리기보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하는 현명한 선택을 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도 사설에서 "프랑스는 마크롱을 선택함으로써 지난해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미국 대선을 휩쓴 포퓰리스트 불만의 파도를 억제했다"고 평했다.
마크롱 당선인에 대한 호평도 잇따랐다.
러시아 경제 전문 일간 베도모스티는 마크롱 당선인에 대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원칙을 가장 잘 반영한 후보"라며 "유럽 통합에 관여할 자격이 있는 엘리트"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일간지 '르 탕'(Le Temps)은 "프랑스가 개혁을 시작할 새 인물을 택했다"며 기뻐하는 마크롱 지지자들의 사진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마크롱 당선인이 이번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 되며 다음 대선 전까지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잊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마크롱 당선인은 미국이나 영국, 다른 주요 민주 국가처럼 많은 사람이 세계화와 경제 침체, 묵묵부답의 정부, 실업, 정체불명의 테러리즘, 이민자 물결 등으로 극도로 분열된 국가에 책임을 안고 있다"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강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이 발을 헛디디기라도 한다면 궁지에 몰린 마린 르펜이 2022년 대선에 어떤 대책을 들고나올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유럽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악몽을 피했다"면서도 "마크롱의 명백한 승리가 안심을 가져다주긴 하지만 그 어떤 환상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공영 방송도 "마크롱의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기권율이 높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