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택시선택권 침해 말라'…인천공항 택시모임 공항공사 규탄

입력 2017-05-08 18:12  

'승객 택시선택권 침해 말라'…인천공항 택시모임 공항공사 규탄

인천공항공사 "바가지요금에서 승객을 보호하려는 취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국제공항 인천택시모임은 8일 인천국제공항 택시승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승객의 택시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택시모임 소속 기사 60여 명은 집회에서 "인천국제공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6개 지역 개인·법인택시가 영업할 수 있는 '공동사업구역'"이라며 "택시의 소속 지역을 차별하지 않고 승객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택시 배정 규정을 내세워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원을 공항 택시승차장에 배치, 승객의 행선지를 물은 뒤 서울 등 행선지 소속 택시를 탑승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택시 이용객들의 행선지는 60%가량이 서울이며 나머지 40%가량은 경기와 인천 등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택시모임은 "모든 택시가 같은 시간 동안 승객을 기다린다. 승객을 지역별로 나눠 택시를 이용하게 하면 서울 소속 택시만 영업이 유리해진다"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공항공사는 택시 배정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해당 규정(공동사업구역)은 공항공사의 자체 규정이 아니라 인천공항에서 서울·경기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보호하고자 마련된 국토교통부의 훈령에 따른 것"이라며 "승객에게 행선지 소속 택시를 타게끔 하는 것은 '바가지요금'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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