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작년에 신설된 사모투자펀드(PEF)는 109개로, 사상 처음으로 100개를 넘어섰다. 해산한 PEF도 42개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에 신설된 PEF는 2015년(76개사)에 비해 33개사(43.6%)가 증가한 109개사로 사상 최초로 연간 신설 100개사를 넘어섰다.
그러나 신설 PEF의 평균 약정액은 전년의 1천342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 86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사모펀드의 설립과 운용과 관련한 규제가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신규 업무집행사원(GP)의 진입이 확대됐다"며 "대부분 신규 GP가 기존 GP에서 독립한 소형·전업 GP여서 소형 프로젝트 PEF를 위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PEF 종류별로는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하고 설립한 프로젝트 PEF가 77개사(70.6%),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PEF가 32개사(29.4%)였다.
지난해에 신규로 모집된 자금 규모는 9조4천억원으로 2015년(10조2천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지만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말 기준 PEF는 총 383개사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의 110개사에 비해 3.5배로 불어났다.
투자집행 규모는 8조9천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규모인 9조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PEF의 투자대상기업은 230개 중 199개(86.5%)가 국내 기업으로 국내 기업 편중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운용사가 해외운용능력을 검증받으면서 해외투자 비중은 전년의 11.6%보다 다소 높아진 13.5%로 나타났다.
한편 PEF의 지난해 투자회수액은 8조1천억원으로 전년(5조8천억원)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해산한 PEF도 42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증가한 PEF가 일반적인 존속기한인 5∼8년이 지나면서 회수 사이클이 시작된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은 18조6천억원으로 2015년 말(20조1천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약정액 대비 미집행액의 비율은 29.9%다.
김영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최근 시장중심의 기업구조조정과 중소·벤처기업 투자 활성화에 대한 PEF의 역할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PEF 활동범위가 창업, 벤처투자,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크게 확대되고 투자대상의 범위도 다각화되면서 적재적소에 자금이 공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바이아웃 투자(기업인수 후 매각), 해외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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